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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한국 - 랩 스타로 추앙하거나 힙찔이로 경멸하거나

한겨레출판

김봉현 (지은이)

2023-09-08

대출가능 (보유:2,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듣는 힙합을 넘어 읽는 힙합으로,
나아가 사유하는 힙합의 세계로
우리를 정확하게 안내한다.”
_정지우(문학평론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저자)

#힙합 탄생 50주년! 한국 힙합의 역사와 가능성을 말하다


대한민국 정치와 금융의 중심, 여의도 한복판에서 고급 승용차에 기대어 서 있는 유명 래퍼. 이 한 장의 사진은 2023년 현재 한국에서의 힙합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여 년간 음악평론가이자 힙합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김봉현 작가의 신작 《힙합과 한국》은 50년 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탄생해 1990년대 한국에 들어온 힙합이 어떻게 고유한 맥락과 색채를 지니며 지금, 여기에 이르게 되었는지 짚어보는 책이다. 저자는 음악과 사회 전반에 대한 풍요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오해나 왜곡, 과장이나 속단 없이 한국 힙합에 대해 정확한 위치와 의미를 설명한다.
1990년대 pc통신 힙합 동호회와 클럽 마스터플랜 시대, 2000년대 새로운 실험과 랩 스타의 등장, 힙합 경연 프로의 인기, 그리고 마침내 한국 대중문화의 주인공이 된 힙합. 저자는 1990년대 초 한국 힙합의 태동기와 2000년대 본격적인 힙합 신 형성기를 거쳐 ‘쇼미더머니’와 함께 전성기를 맞았던 한국 힙합의 역사를 돌아보며, 힙합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여러 논쟁들에 대한 성찰을 풀어놓는다.

#왜 안 돼 why not?

형식을 허물고 가사에 모든 것을 담은 최초의 음악, 샘플링, 믹스테이프, 인터넷 음원 배포 등 기존의 창작 방식을 뛰어넘어 가장 현재와 가까운 장르가 된 음악, 사랑과 이별 노래 일색이던 음악에 분노라는 진짜 감정을 들고 찾아온 ‘1인칭 시점’의 음악. 이 책에서는 게토에서 태어나 신문화의 중심이 된, 힙합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힙합은 기성의 모든 것에 “왜 안 돼?”라고 물으며 생겨났다. 멜로디와 화성이 있어야 음악이 되던 시절 랩은 리듬에만 의지해 목소리를 뱉으며 등장했다. 악기를 직접 연주해야 음악이라고 모두가 믿을 때 힙합은 기존의 사운드를 샘플링하고 재창조하며 다른 길을 만들었다. 힙합 패션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안 입을 거야. 이게 나만의 멋이니까.’ 기성의 모든 것을 무시했다기보다는 ‘구애받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잖아. 이렇게 해서 안 될 게 뭐야? 이렇게 해서 더 멋있을 수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힙합은 새로운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용납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p7

#보여주고 증명하라 show and prove

래퍼는 직접 가사를 쓴다. 힘든 현실에 무릎 꿇지 말자고 외치며 자기 삶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지지한다. 긍정의 정신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함께 가자며 손을 건넨다. 힙합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한국 사회에서 힙합은 어떻게 성공했으며 어떻게 자기를 증명해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래퍼들의 음악과 그 가치를 살펴보며 힙합의 예술성과 전망을 짚어본다.

더 중요한 것은 힙합이 ‘문제’를 드러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늘 ‘희망’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열망을 녹여내고 바닥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의지를 투영한 음악. 내가 이뤄낸 것에서 너도 좋은 기운과 에너지를 얻어가라고, 내가 해낸 것처럼 너도 삶 속에서 의미 있는 것을 해내라고 말하는 음악. 늘 방향성을 위로 해놓는 음악이 바로 힙합이다. - p153

#진실하라 Keep it real

한국에서 힙합은 누명을 써왔다. 도덕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힙합은 랩 스타로 추앙받는 한편 오해와 멸시의 대상이 되었다. 차이를 견디지 못하는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힙합은 무엇을 남겼을까. 진짜 자기 마음을 알지 못한 채 다른 이들의 욕망에 짓눌린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힙합은 무엇을 말해왔을까. 오랜 시간 힙합과 함께해온 저자는 힙합이라는 거울을 통해 한국 사회의 허위와 진실을 탐구한다.?

힙합은 한국에게 자주 모욕당했다. 어떨 땐 한국에 의해 완벽히 누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힙합은 한국에서 음악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 래퍼들을 부자로 만들어줬고 초등학생의 꿈을 래퍼로 만들었다. ‘랩 스타’로 추앙하거나, ‘힙찔이’로 경멸하거나. 한국은 힙합을 전혀 다른 두 얼굴로 동시에 대해왔다. 사람들은 힙합과 한국이 물과 기름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유교 국가’ ‘선비의 나라’ 등이 이럴 때 등장하는 단어다. 그러나 실제로 지켜본 힙합과 한국은 상극이면서도 한편으론 서로 묘하게 닮아 있었다. - p9

힙합을 중심에 놓고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해 주고받은 문화평론가 정지우와의 대담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정지우 작가는 추천사에서 “한국의 힙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섭렵하고자 하는 김봉현의 시도는 힙합과 동시에 한국 사회, 한국인을 성공적으로 꿰뚫고 있다”며 “힙합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우리 시대 문화의 여러 축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필독서”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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